2021. 9. 2. 12:44ㆍ카테고리 없음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유래
러시아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이미 다들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모스크바가 러시아의 수도가 된 역사는 의외로 길지 않습니다. 모스크바 이전의 러시아의 수도는 상트 페테트 부르크라는 도시였습니다. 아마 역사 수업 시간에 한 번쯤은 이 도시에 들어봤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상트페테르부르크라고 불리게 된 이유는 표트르 대제가 1703년에 스페인과의 큰 전쟁에서 획득한 땅에 Санкт Питер бурх라는 요새를 건설하면서 도시 이름이 그렇게 지어지게 된 것입니다. 참고로 요새 이름은 사도 표트르(베드로)를 기리기 위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처음에는 이 이름은 표트르 대제가 유학했었던 네덜란드의 언어처럼 불렀었지만 1720년에는 독일어와 유사한 Санкт-петербург가 되었고 현재 러시아인들은 Питерград라든가 питер라고 줄여서 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상트페테르부르크는 해상교통이 매우 편리한 네바강 삼각주에 위치한 참새 섬에 표트르 파블롭스키 요새를 세운 것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요새를 처음에 세울 때 첫 번째 돌을 표트르 대제가 직접 놓기 시작했는데 이때 하늘에서부터 러시아의 상징인 독수리가 관찰되었다는 전설이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습니다. 습지에 도시를 세우기 위해서는 많은 돌이 필요했기 때문에 러시아 전 지역의 석조 건물 짓는 것이 전국적으로 금지되었으며 러시아의 모든 전도유망하고 능력 있는 전공들이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와서 일을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석공들이 상트페테르부르크로 들어올 때 반드시 어느 정도의 양의 돌을 가지고 와야 했습니다. 그리고 이 도시를 짓다가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었다고 전해집니다. 상트페테르부르크는 건설된 지 9년 만에 제정 러시아의 수도가 되었습니다. 이 시점을 시작으로 러시아는 표트르 대제가 그토록 염원하던 명실상부한 유럽 국가가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수도가 1918년 다시 모스크바로 천도되기 전까지 1728년부터 1729년까지 약 2년을 제외하고는 러시아의 수도 역할을 해왔습니다. 지금은 상트페테르부르크가 수도는 아니지만 과거에 수도였다는 이유로 아직도 러시아의 북쪽 수도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1차 세계 대전 때 상트페테르부르크는 이름이 독일어와 비슷하다는 이유 때문에 황제 니콜라이 2세는 петроград(빼뜨로그라드)로 다시 이름을 바꿉니다. 그리고 다시 1924년에 레닌의 죽음 이후 레닌을 기리기 위하여 빼뜨로그라드는 레닌그라드라는 이름으로 바뀌게 됩니다. 그리고 이 이름이 꽤 오랫동안 유지되어 오다가 1991년에 레닌그라드 주민들을 대상으로 투표를 하였고 많은 이들이 도시 이름을 바꾸는데 찬성을 하였고 다시 상트페테르부르크라는 이름을 되찾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град(그라드)의 뜻이 궁금하신 분이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라드라는 뜻은 먼저 러시아어로 город는 도시를 의미합니다. 그리고 도시명 뒤에 붙는 град는 쉽게 말하면 그저 город의 고대 슬라브어형입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유명한 볼거리들과 상징적인 장소
위에서 말했듯이 상트페테르부르크는 유구하고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는 러시아의 도시 중 하나입니다. 중요한 점은 지금의 수도인 모스크바가 원형 고리를 이루면서 자연스럽게 도시가 형성되었던 것과는 달리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마치 바둑판처럼 계획적으로 지어졌다는 것입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모스크바 역 광장 앞으로 쭉 뻗어있는 넵스키 대로 주변에는 오래되고 아름다운 건물들을 찾아보기 매우 쉽습니다. 모스크바의 바실리 성당의 외형과 견주는 피의 성당, 카잔 성당, 이삭 성당, 겨울 궁전(에르미타쥬) 등이 있고 겨울궁전의 건너편에는 페트로 파블롭스키 요새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피의 성당 가까이에서는 유명하고 가치 높은 러시아 예술가들의 작품들이 약 40만 점 이상이 전시되어 있는 러시아 박물관이 있습니다.
그리고 유명한 건축물 중의 하나인 여름궁전은 핀란드만에 위치한 Петергоф 시에 있습니다. 이 궁전은 프랑스의 베르사유 궁전의 정원 양식과 멋지고 다양한 조각상, 분수들로 장식되어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또한 예카테리나 여제의 궁전이 있는 цапское село역시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위성 도시로 한 번쯤은 꼭 가볼 만한 역사적인 장소 중 하나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방문 시에 위에서 언급했던 장소들은 꼭 가보시는 것을 강력하게 추천드리는 바입니다. 절대 후회되는 선택이 아닐 것이라고 자부합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 가는 방법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러시아에서도 거의 북서쪽에 자리 잡고 있고 핀란드와 매우 가까운 거리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상트 페레트 부르크에서 불과 100킬로도 안 되는 거리에 핀란드 수도인 헬싱키에 갈 수도 있습니다. 이렇듯 한국에서는 꽤 거리가 되는 편입니다. 지금은 코로나 시기이기 때문에 비행 편이 많지는 않지만 예전에는 직항 편이 종종 있었습니다. 하지만 많지는 않기 때문에 대부분은 모스크바로 먼저 가서 비행기를 갈아타거나 기차로 갈아탑니다. 참고로 인천에서 모스크바까지의 비행시간은 약 9시간 정도 됩니다. 저는 먼저 모스크바까지 가신 다음에 비행기 시간이 잘 맞는다면 비행기를 갈아타시는 것을 추천드리고 만약 바로 상트로 가고 싶은 게 아니고 모스크바 관광을 한 뒤에 상트페테르부르크에 가고 싶은 것이라면 모스크바 관광 후 삽산이라는 고속열차를 타고 상트페테르부르크가 가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와 모스크바의 거리는 조금 있지만 이 고속열차를 타면 금방 가실 수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