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9. 5. 15:53ㆍ카테고리 없음
러시아에서 꽃선물 문화
우리는 보통 무언가를 축하하는 날이나 여성들에게 자신의 사랑이나 마음을 고백할 때 꽃을 들고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과거와는 다르게 꽃 선물을 자주 하는 편은 아니라고 들었습니다. 실제로 제 지인들이나 친구들 역시 꽃 선물을 자주 하지는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선물들이 대체적으로 상징적인 것보다는 실용적이거나 가성비 있는 선물들을 주로 하는 문화가 자리 잡혔다고 느껴집니다. 반면에 러시아는 한국의 분위기와는 사뭇 다릅니다. 단언컨대 러시아인들이 일상생활에서 가장만이 주고받는 선물은 꽃일 것입니다. 이를 대변하듯이 러시아의 도시의 거리 및 지하철 역 근처에서는 항상 다양하고 많은 꽃가게들이 자리 잡고 있고 거리에서 꽃을 들고 다니는 사람들을 보는 것은 매우 흔한 풍경입니다. 보통 꽃은 선물하는 날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대체적으로 생일이나 특별한 경축일 혹은 전에 언급했던 여성의 날이 가장 대표적인 날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러시아인들에게 꽃을 선물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행위이고 러시아인들에게 마음을 얻을 수 있는 날입니다. 하지만 꽃을 선물할 때 주의점들이 있습니다. 먼저 꽃의 개수는 매우 중요하고 매우 특별하고 그것만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의미를 함유하고 있으므로 반드시 주의해야 합니다 이것에 대해서 자세하게 말해드리겠습니다. 여러분이 만약 누군가를 축하하거나 사랑을 고백하거나 존경하는 마음을 담아서 꽃을 선물할 때에 반드시 꽃의 숫자는 홀 수여만 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이성과의 첫 만남이나 상대방에게 관심을 표현하는 경우에 보통 꽃을 선물하는데 부담스럽지 않을 정도만 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한 송이의 꽃을 선물하는 것도 일반적인 관례입니다. 또한 꽃을 선물할 때에 꽃의 색깔과 종류는 크게 중요하지는 않지만 조심해야 할 것은 사랑하는 여성을 위해 꽃을 준비할 경우 사랑을 의미하는 빨간 장미를 선물하는 것이 좋다고 여겨집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러시아 여성에게 노란색의 꽃을 선물하는 것은 절대 해서는 안 되는 행위입니다. 왜냐하면 노란색의 꽃은 배신과 이별을 상징하기 때문에 그 선물을 받는 러시아 여성은 좋아하기는커녕 매우 화를 낼 것입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중요한 사실은 러시아인들은 보통 축하를 하는 좋은 날에는 화환이나 조화가 아닌 반드시 홀 수 송이의 생화 꽃다발을 선물한다는 점입니다. 짝수의 꽃다발이나 화환 및 조화는 일반적으로 고인과의 이별의 의미로 장례식이나 고인을 추모하는 날에만 묘지로 가져가서 헌정하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짝수의 꽃이 부정적인 의미를 내포하게 된 이유로는 러시아가 기독교를 수용하기 이전부터 있었던 민간 신앙에 기인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주술사들은 짝수를 삶의 완결 혹은 마무리 즉 죽음을 의미하는 숫자로 여기면서 유래된 것이라고 합니다. 또한 이러한 뜻을 대변하듯이 러시아 속담에는 불행은 혼자 오지 않는다 라는 속담도 있습니다. 이러한 정보들을 미리 알아두시고 러시아에 가시면 큰 실례를 범할 수 있는 상황은 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러시아의 화폐의 유래와 역사
러시아에 한 번쯤 방문하셨던 분들은 러시아의 화폐가 루블이라는 단위로 쓰이고 있다는 것을 알고 계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이 루블에 대한 역사와 유래에 대해서 자세하게 말씀드리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러시아에 동전이 처음 등장하게 된 것은 약 10세기 말로 추정됩니다. 그 당시 동전을 만드는 재료로 금 또는 은이 사용되었고 동전에는 키예프 루시 대공들의 얼굴들과 류릭 왕조의 문장으로 간주되는 삼지창 모양이 부조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13세기 몽골의 지배 이후 길쭉한 형태의 은괴가 둥근 모양의 동전을 대신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은괴는 그라브 나라고 불렸습니다. 고대 러시아인들은 물건을 거래하는 과정에서 은괴를 잘라서 사용하였는데 자르다는 뜻의 러시아 동사 Рубить에서 현재 러시아의 화폐단위는 루블이라는 단어가 파생되었다고 합니다. 돈을 의미하는 젠기라는 러시아어의 단수형인 젠가는 루블의 200분의 1을 의미할 정도로 매우 작은 단위의 화폐였습니다. 이 단어의 유래는 타타르의 은화를 의미했던 탕가 또는 젠게에서 기원한 것이라고 러시아의 역사학자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모스크바 공국이 국가의 형태를 어느 정도 갖추게 된 이반 3세 때부터는 러시아에서 단일 화폐의 필요성이 제기되기 시작하였고 이반 4세 통치 시기에 창을 들고 있는 기마병의 모습이 새겨진 동전이 주조되어 사용되었습니다. 그리고 당시 이 동전은 러시아어로 창을 뜻하는 копьё에서 파생된 단어인 копейка라고 불렸습니다. 러시아에서 사용되고 있는 копейка까는 존재하고 있기는 하지만 화폐 가치가 1 루블의 100분의 1에 해당하기 때문에 너무 소액이라는 이유로 사실상 현대 러시아에서는 화폐 단위로서 기능은 거의 상실한 상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현재 러시아의 화폐 단위는 루블이고 사용되고 있는 지폐로는 10, 50, 100, 200, 500, 1000, 2000, 5000 루블 총 8종이 있으며 동전도 또한 8종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단위로는 1, 2, 5, 10 루블 4종과 1, 5, 10 , 50 копейка가 사용되고 있습니다. 여담으로 현재 루블화의 가치는 매우 낮은 상태입니다. 2014년 크림반도 사태 이후 서방국가들의 경제제재와 봉쇄 그리고 저유가가 겹치고 코로나로 인한 경제 타격으로 인해 지금은 1 루블에 한국돈으로 15원 꼴로 하락했습니다. 그래서 만약 러시아에 나중에 갈 계획을 하고 있으시다면 지금 환전을 해두는 것도 매우 좋은 생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