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러시아인들의 식문화와 러시아의 빵, 카샤, 블린, 피로그

줴횬 2021. 9. 9. 12:38

러시아인들의 식문화 

예전에 러시아인들의 식생활에 대해서 이미 포스팅을 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대략적인 식문화에 대해서만 말씀드렸고 구체적인 부분들에 대해서 빠뜨린 내용들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포스팅에서는 좀 더 자세한 음식 설명을 여러분들에게 이야기해드리겠습니다. 먼저 러시아 요리의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식단은 메인 요리, 수프, 고기 요리, 후식, 음료수 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먼저 메인 요리로는 각종 차가운 육류나 철갑상어 알인 캐비어와 청어 절임이나 다양한 야채로 만들어진 샐러드가 곁들여집니다. 그리고 보드카나 크바스, 포도주와 같은 알코올음료도 함께 마십니다. 수프의 종류로는 양배추를 넣어서 만든 쉬나 쉬에 토마토를 넣어 붉은색을 띠는 보르쉬나 그리고 잘게 고기를 썬 다음 야채를 넣어 만든 요리인 살란카와 생선을 우려 넣어서 만든 우하가 있습니다. 보통 메인 요리에 해당하는 뜨거운 고기 요리로는 쇠고기를 크림소스를 넣어 끓인 비프스토로가노프나 양고기나 돼지고기를 구워서 만든 샤슬릭 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후식으로는 보통 딸기 아이스크림이나 각종 파이, 케이크와 잼을 곁들인 홍차들이 나온다고 합니다. 보통 한국인이 러시아 식당에 방문하게 되었을 때 흔히 볼 수 있는 러시아 메뉴에는 메인 요리, 차가운 음식, 첫 번째 요리, 두 번째 요리 , 곁들이는 음식, 디저트, 음료 등으로 구분되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첫 번째 요리는 수프 종류를 의미하는 것이고 두 번째 요리는 메인 요리인 고기 종류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곁들이는 음식으로는 감자, 밥, 스파게티, 메밀 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러시아인들의 가장 중요한 주식인 빵의 종류로는 먼저 호밀로 만들어서 검은색을 가지고 있고 입자가 매우 거친 빵인 흑빵이 있고 그냥 밀로 만든 흰 빵이 있고 바게트가 있습니다. 이것이 러시아 음식의 기본적인 구성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아래에서는 음식들에 대해서 좀 더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러시아의 빵

러시아는 대부분의 토지가 매우 척박하고 기후가 매우 좋지 않기 때문에 벼농사는 유리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벼보다는 밀, 호밀, 보리, 귀리 등의 곡물을 수확하여 빵을 만들어 먹는 문화가 이전부터 크게 발달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러시아의 농가에는 печь라는 벽난로 겸 아궁이가 있기 때문에 빵을 구워 먹기에 매우 편리합니다. 보통 농촌에서는 주로 호밀을 사용하여 빵을 굽기 때문에 그들은 주로 검은색의 흑빵을 먹습니다. 일반 밀로 만든 흰 빵은 주로 잔치나 큰 행사가 있을 때에만 굽는 문화가 있다고 합니다. 이처럼 러시아인들에게는 빵이 매우 기본적인 주식이기 때문에 빵과 관련된 격언이나 속담이 매우 많습니다. 예를 든다면 빵은 모든 것의 으뜸, 빵과 물은 농민의 식사, 빵이 있는 식탁은 예술과 같으며, 한 조각의 빵도 없는 식탁은 마치 평범한 나무판자에 불과하다, 빵이 없는 식사는 형편없는 어설픈 식사일 뿐이라 라는 다양한 속담들이 있습니다. 특히 신기하게도 빵과 소금이라는 표현은 한국인의 입장으로서 이해하기는 어렵지만 융숭한 대접이라는 상징적인 의미를 가진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러시아인들은 자신의 집에 중요한 손님이 방문했을 때 소금이 담긴 둥글고 큰 빵을 들고 맞이하는 관습이 있다고 합니다. 비록 오래된 관습이라고 하지만 여전히 이 전통을 지키는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러시아의 카샤(Каша)

카샤라는 음식은 한국인들이 듣기에는 매우 생소한 음식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카샤는 러시아에서 매우 중요한 음식 중 하나입니다. 카샤는 러시아인들이 매우 좋아하는 음식입니다. 마치 우리나라 음식인 죽과 비슷한 형태로 만들어진 카샤는 주로 곡물을 물이나 우유에 넣고 끓여서 만듭니다. 이런 캬샤도 마찬가지로 관련된 속담이 있습니다. 메밀로 만든 카샤는 우리의 어머니 그리고  호밀 빵은 우리의 아버지, 카샤가 없는 식사는 식사가 아니라 라는 등 카샤에 대한 이런 표현들을 보면 러시아인들의 식단에서 카샤가 러시아의 식문화에서 얼마나 중요한 위치에 자리 잡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 이러한 카샤는 결혼식, 세례식, 추도식 등 다양한 행사에서 반드시 준비되는 음식 중 하나입니다.

 

러시아의 블린(блин)

러시아의 블린은 러시아 음식들 중에서 가장 오래된 음식이라고 여겨집니다. 그리고 지금도 러시아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명절 음식으로 선정된 것이 블린이라고 합니다. 보통 길고 추운 겨울을 보낸 다음 봄을 맞이하는 경축일인 마슬레니차 기간에 보통 러시아인들은 블린에 버터를 발라서 배불리 먹습니다. 러시아인들은 보통 마슬레니차를 버터 주간 혹은 블린 주간이라고 부릅니다. 러시아인들은 블린이 없는 마슬레니차는 절대 존재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이 말을 통해서 블린과 마슬레니차의 관계를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그렇지만 단순히 마슬레니차뿐만 아니라 오늘날의 러시아인들은 평상시에도 블린을 즐겨먹는다고 합니다. 실제로 저도 먹어본 적이 있습니다. 한국의 핫케이크와 약간 차이가 있지만 비슷한 맛입니다. 러시아에 방문 시 먹어볼 기회가 있으시다면 먹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러시아의 피로그(пирог)

피로그는 서양의 파이와 비슷한 모양의 파이로 경축일이나 주요 잔치 때 차렸던 음식입니다. 피로그는 연회(пир)라는 단어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이러한 피로그는 현대의 러시아에서도 여전히 경축일 식탁을 차지하는 음식으로 러시아인들에게 오랫동안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러시아에서는 농가는 상소로 인해 아름답고, 식사는 피로그로 인해 빛난다는 말이 있습니다. 즉 피로가 러시아 요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피로그는 그냥 먹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과일을 넣고 둥근 형태로 구운 피로그의 가장자리에 우유를 발효시켜 만든 러시아의 대표적인 크림소스인 스메따나를 곁들여서 먹는 경우도 매우 많습니다.